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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공한 사람 마리아sr 2012-03-14 오후 8: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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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길에서 만난 어떤 아저씨가 어디서 보았던 분 같아 한참 생각에 잠겼었다.
마음속 항상 성공했다고 생각했던 그 아저씨를 닮았던 것이다.

몇 년전의 일이었다.
그 때도 3월이었다.
근무복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이곳을 방문하였다.
외근을 나왔는데 마리아구호소를 지나가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들렸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그 당시 사람들은 아무도 없지만 갑자기 이곳이 너무나 그리워서 들렸습니다.
그때는 행려화자 구호소였지요.
옛날에는 조그마하고 초라한 건물이었어요.
주방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걸려있고 불을 떼어 밥을 짓고 수제비가 있는 날에는 부뚜막에 동그랗게 모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수제비를 떼어 펄펄 끓는 다시물에 떼어넣던 생각도 납니다.
제가 이집을 어떻게 알았느냐고요?

저는 그때 결핵으로 충무동의 길거리에 쓸어져 있었어요.
그때 어떤분이 송도 구호병원으로 안내했지요.
진찰결과 저는 결핵이 너무 심하여 장림동 핼려환자 구호소로 보내졌어요.
그 후 저는 병원에서 폐 절제 수술을 받고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 결핵이 완치 되었습니다.
얼마 후 저는 퇴소를 했습니다.

저는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저도 은혜를 갚기 위해서 어느 작은 시설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다녔어요.
그러다가 저는 불쌍하고 그러나 마음이 예쁜 어떤 장애인 여자와 말벗 봉사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그녀를 동정했는데 끝으로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말도 어눌하고 몸도 뒤틀리고 잘 걷지도 못했지요.
그러나 우리는 결혼을 했습니다.
부인은 곧 임신이 되었습니다.
주위에서는 장애인이 임신을 하면 장애자가 나올지도 모르니 모두 유산을 하라고 했습니다.
문득 마리아 수녀회에서 태아생명 보호 운동을 하던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장애자가 나오더라도 결코 유산을 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러나 부인은 구호병원에서 건강한 아들을 분만했습니다.
수녀님들이 아기를 안고 기뻐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지금 그 아이는 어느 명문대학에 장학생으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인도 건강이 좋아져 쩔룩거리나마 걸어다니며 시장도 보고 살림을 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하느님의 큰 은혜와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도 회사에서 이렇게 일도 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그의 눈에 눈물은 말라 있었다.
이상한 것은 그 분 역시 이곳은 자신이 새롭게 태어난 고향이며 가난했던 그 때 그 시절의 행려환자 구호소의 생활이 그립고 마음속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지금쯤은 아들도 버젓한 사회인이 되어있을 것이다.

길에서 만났던 그 아저씨를 보면서 나는 지금 그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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