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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에게 있어 나는 최형배 2012-04-17 오후 5: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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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있어 나는

계절 모퉁이 돌아설때마다 뼈마디 욱신거리게 스며든 꽃처럼

향기로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혼자서 할때나 손님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찻집에서

이미 식어버린 찻잔을 만지작거릴 때

빈자리 채워도 좋을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있어 나는 밑줄 그으며 읽었던 좋은 책의 글귀처럼

눈을 감아도 행복한 미소 넘치게 하는

물안개처럼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대의 하루를 위로받고 싶을때

그대가 떠올린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먼저 토옥하고 튕겨져 나오는

눈물겹게 따뜻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있어 나는 놓치기 아까운 순간순간의 일들을

꼼꼼하게 옮겨적은 소중한 메모장처럼

필요할 때 힘이 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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